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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트맨의 정형외과 이야기
정형외과/소아 정형외과

정형외과 의사가 말하는 소아 질환(1편, 고관절 통증, 일과성 활액막염, 감염성 고관절, 청소년류마티스 관절염)

by 디트맨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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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트맨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소아 정형외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쉽게, 실제로 환자 및 보호자분들이 알면 좋은 내용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응급실 및 대학 병원 외래를 자주 찾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주제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고관절 선천성 탈구, 평발, O다리 및 X다리, 팔꿈치 골절, 쇄골 골절, 발목 골절 등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고관절 통증으로 인해서 잘 걷지 못하는 증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응급실에 오는 고관절 통증 환자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참고로,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관절입니다.)

 

첫번째는 다친 적이 명확한 경우이고, 두번째는 다친 적이 없이 통증이 생겨난 경우입니다.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두번째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Q. 다친적이 있을때에는 어떤 검사와 치료를 하게 될까요?

 

넘어지거나 사고나는 등의 외상이 있는 경우에는 x-ray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 및 치료할 수 있습니다.

 

간혹 CT와 MRI 등의 검사를 요할 때는 있지만, x-ray를 통해서 골절 여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x-ray로만으로 알 수가 없을 때에는 CT를 사용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x-ray에서 쉽게 발견되고, 치료 방향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있을 때에는 CT를 찍지 않습니다

 

응급실에서 골절이 의심된다는 설명과 함께 CT를 찍으려고 한다면, 꼭 한번은 의료진에게 꼭 필요한 검사가 맞는지 물어봐주세요. (CT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당연히 진행하시는게 맞습니다)

 

출처: 소아 고관절 경부 골절 논문 J Korean Fract Soc 2021;34(1):34-43

 

골절이 발견된다면, 여러가지 요소( 소아의 나이, 골절된 부위, 골절된 양상, 골절된 정도)를 종합해서 판단해서 수술적 치료를 할지, 그렇지 않을지 판단하게 됩니다.

 

각론은 나중에 시간이 될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다친 적이 없을 때에 발생한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응급실 진료를 보다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가 다리를 절뚝이면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진을 해보면, 몇일 또는 몇시간 전부터 고관절을 불편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걷는 것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해서, 최근에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거나 열이 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자녀가 이렇게 아프다고 하면 큰 걱정을 하시면서 응급실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 어떤 것들을 의심할 수 있으며, 어떤 것들을 미리 알고 응급실에 내원하면 좋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가장 흔한 질환은 일과성 활액막염입니다.

쉽게 결론부터 설명드리면, 고관절에 감기처럼 살짝 왔다가 사라지는 질환입니다.

 

 

 

즉, 적절한 증상의 치료만 이뤄지면 합병증 없이 낫게 된다는 뜻입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주로 감기를 앓고 난 뒤에 고관절 통증이 심해지면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열이 심하지 않고, 통증 자체가 심하지 않는 편입니다.

 

열이 심하지 않다는 것은 정의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저희 병원에서는 38도 이상의 열이 난다고 표현합니다.

통증은 주관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지만, 보행이 가능한 정도인지를 판단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x-ray 검사 및 피검사를 하게 됩니다.

 

x-ray상에서는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지만, 골절 또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요건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적어보겠습니다)가 아닌지 확인하게 됩니다

 

피 검사는 기본적인 검사를 포함해서, 염증 수치/류마티스 검사 등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중요한 지표는 CRP라는 수치인데, 이를 통해서 급성 염증 정도를 파악하게 됩니다

: CRP 가 크게 상승해있지 않다는 것이 일과성 활액막염의 특징입니다

 

 


 

두번째로 고려해볼 질환은 가장 위험한 성 고관절이라는 질환입니다.

 

감염성 고관절은 주로 세균이 고관절에 침투하여 고관절 내를 고름으로 바꾸고 관절을 녹이게 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앞에서 말씀드린 일과성 활액막염보다 심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인 경우가 있어서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스스로 낫게 되는 일과성 활액막염과는 다르게 감염성 고관절은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고관절의 영구적인 장애를 남긴다는 점에서 굉장히 무서운 질환입니다

 

 

완전히 결과가 다른 2가지의 시나리오가 초기에는 굉장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사들을 어렵게 만듭니다.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은 굉장히 긴장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구분하는 방법으로 저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8도 이상의 발열, 2) 보행시 자지러지는 정도의 보행 장애, 3) CRP 수치가 심각하게 높은 경우에는 감염성 고관절의 가능성을 더 높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x-ray 및 피검사 외에도 MRI 검사를 통해서 고관절 내 농양 형성 여부 및 골수내 침범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입원하여, 응급 수술을 하게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관절을 녹이는 경과를 보이기에 몇 시간이라도 빠르게 수술해야하는 응급 수술입니다.

(수술은 주로 절개 배농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고관절 내의 농양을 빼주고 세척해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응급 수술 결과, 예상대로 고관절에 농양이 형성되고 있었다면, 항생제 치료를 입원기간동안 지속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농양 형성이 없다면, 몇일 간의 관찰 기간을 거쳐서 퇴원하게 됩니다.

 

 


마지막 경우는 청소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감염성 원인이 아니라, 우리 체내의 방어 반응 체계가 잘못되어 생기는 류마티스 질환입니다

 

성인기의 류마티스 질환이 그렇듯이 약물 치료를 통해서 경과 관찰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피검사를 통해서 진행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1주일 정도 소요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응급실에서 바로 결과를 받아볼 수는 없으며, 이어진 외래 진료를 통해서 진단 및 치료를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고관절 통증이 있는 소아의 경우에는 외상/비외상성을 구분하도록 한다

 

1) 외상의 경우에는 x-ray 등의 검사에 의존합니다.

 

2) 비외상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프로토콜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먼저, 발열/증상의 정도/피검사 수치를 바탕으로 감염성 고관절인지를 의심한다.

- 조금이라도 감염성 고관절의 가능성이 있다면 MRI 검사와 응급수술을 시행한다.

- 감염성 고관절의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판단되면, 외래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지 확인한다.

- 류마티스 관절염이 맞다면, 정기적으로 검사 및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3) 저희 병원에서는 감염성 고관절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이부프로펜을 주고 외래에서 다시 피검사를 2일 이내로 시행합니다.

 

: 2일 뒤에도 CRP 수치가 계속 높다면, 다시 감염성 고관절을 생각해야 합니다.

: 2일 뒤에 CRP 수치가 호전 추세를 보인다면, 일과성 활액막염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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