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토요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열리는 의료 봉사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양평 의료 봉사 이후에, 3달 정도만에 다시 의료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열린의사회에서의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의료봉사는 2022년 8월이 가장 최근이었는데, 이 때도 제가 오랜만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의료 봉사를 하면서, 한 지역을 2번 가보는 것은 또 처음이라서 기대도 됩니다.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인천이라는 대도시에 위치한 곳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차를 타고 가면서도 막연히 불안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시간을 내어서 방문했는데, 아무런 보람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직접 가서 보니 노인분들과 외국인분들이 많이 있어 의료 봉사를 의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숙한 탓에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좀 실질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나름의 준비를 하고 방문하려고 합니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세운 목표 중에는 의료 봉사를 꾸준히 해보자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열린의사회를 알게 된 것은 10년 정도 되었는데, 지금이야 말로 의료 봉사를 할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과거에는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없었고, 미래에는 도와줄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대학생, 전공의 시절에는 사실 봉사 활동에 관심을 갖기는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와 수련 과정에 할애해야 했고, 얼마되지 않은 나머지 시간도 정신없이 보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아예 끊지는 않았던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으면 한 해에 2번, 적으면 격년에 1번 정도로 봉사 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활동들이 저로 하여금 봉사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잃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처음 의사가 되기로 하였던 마음을 되새기게 해주며,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다소 오글거리는 마음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봉사 활동을 하게 되면, 실제로 재미있습니다. 강렬한 도파민을 동반한 재미는 아니지만, 잘 느끼지 못했던 유형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보다 더 솔직하고 진솔한 치료를 하려고 더 노력하게 되고, 환자분들도 저에게 조금 더 솔직하게 진료에 임해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는 공간에 떨어진 것 같은 묘한 느낌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사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사회에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받는다는 느낌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좋은 분들은 많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나오는 동료 의사 선생님들과 자원 봉사자 분들을 보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봉사 활동에 참석하시지만, 모든 분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간을 내주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평소에 느꼈던 삭막한 느낌이 느껴지지 않고, 온화한 느낌을 많이 받아가게 됩니다. 그런 느낌을 받고,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면 저도 조금이나마 그런 사람처럼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9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는 봉사 활동을 하게 되면, 올해 5번째 봉사 활동이 됩니다. 5번이라는 횟수가 묘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얼핏보면 5번이나 남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었다는 증거가 되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초에 목표로 했던 10회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미, 여름이 거의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라 부지런히 해도 10번을 채우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5월까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스포츠의학 인증 전문의 시험과 아내의 임신로 인해서 3달 정도 봉사 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이 좀 아쉽습니다. 앞으로 연말까지 2-3번 정도 더 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려고 합니다.
봉사 활동이 더 활성화되어, 매달 더 많은 빈도로 기획되면 선 순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이 글로 인해서, 관심이 생기신 분이 있으면 편하게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정형외과 > 이런 저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AO trauma Advanced principle course 준비 (8) | 2025.08.11 |
---|---|
스포츠의학 인증전문의 시험 후기(소소한 팁 포함) (12) | 2025.08.09 |
열린 의사회 의료 봉사 후기_봉사 활동을 하는 이유_경북 고령 (14) | 2025.06.16 |
26회 스포츠의학 인증전문의 자격인정시험 공부 시작 (18) | 2025.04.18 |
FIFA 인증 취득(FIFA Diploma in Football Medicine) (0) | 2024.05.14 |
다시 글을 쓰려고 합니다. (0) | 2024.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