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5년 08월 03일에 26회 스포츠 의학 인증 전문의 자격인정 시험을 보았습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생생한 후기를 적어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어렵지는 않지만 부담스러운 과정이었으며, 적절한 자료 및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규모 시험이 아니기에 개별적으로 자료를 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주변 친구와 선배 들에게 좋은 자료를 받았음에도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다른 수험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 등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분명히 어려운 시험은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시험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다루는 내용도 깊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형외과 전문의 수준에서는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다룬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학회에서 제공하는 공부 자료(심화과정 영상 강의 및 단원별 퀴즈)도 비교적 충분하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은 단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는 않지만, 부담스러운 시험은 맞습니다. 수험생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소를 꽤 가지고 있는 시험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1) 시험의 형식(객관식, 주관식, 구술)이 다양하여 준비하기에 부담스럽다.
2) 개별적으로 구하는 자료들이 대부분 완전한 형태가 아니어서, 공부의 방향을 잡기가 까다롭다
3) 내용은 깊지 않지만, 범위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4) 결정적으로, 학생의 신분이 아니기에 공부와 시험 자체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내년 이후에 준비하신 분들이 제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제가 적어드리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해주시고, 시행 착오를 좀 줄이신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부하면서 정리한 내용들도, 틈틈히 단원 별로 업로드를 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08.14 - [정형외과/스포츠 의학 공부] - 챕터3_급성기 스포츠 손상 총론_스포츠 의학 교과서 정리
링크입니다.
1. 인증 전문의 평점 모으기: 심화 과정 수강없이도 가능하다.
스포츠의학 인증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인증 전문의 평점이 500점이 필요합니다. 인증 전문의 평점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경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회 참석을 통해서 획득하게 됩니다. 인증 전문의 평점은 대한스포츠 의학회에서 개최하는 학회에 참석할 때 1시간(휴식 시간 제외)당 10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반나절 학회의 경우에는 40점, 한나절 학회의 경우에는 60점, 이틀 진행되는 학회(춘계 및 추계)는 100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500점의 인증 전문의 평점을 얻기 위해서는 대략 50시간의 학회 참석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주변 친구 및 선배들을 보면, 300점을 한번에 주는 심화과정(매해 개최, 4월 경 공지)를 통해 평점을 얻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심화 과정은 교과서 챕터 별 30분 정도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챕터별 제공되는 퀴즈를 통해서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다만, 비용이 꽤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지만 경제적인 여유는 없는 전공의 신분이나 군의관 신분일 때에는 심화 과정 없이 평점을 채우는 것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발품을 팔았던 내역입니다. 1년 정도 걸렸고, 비용이 크게 드는 심화과정없이 480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30점은 유관학회로 평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이번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매해 개최되는 행사와 일회성으로 개최되는 행사가 있어, 매해 챙길 수 있는 평점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연초에 열리는 팀피지션 연수 강좌(온라인, 60점)과 춘계 및 추계 학술 대회(오프라인, 90점 또는 100점), 여성 스포츠 의학 및 골프의학 심포지엄은 매해 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참석한다면 350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관 학회(상대적으로 자주 열림) 평점으로 30점을 확보한다면, 120점만 필요한 상황이 됩니다.
여기에 일회성으로 개최되는 행사 등을 이용해서 120점을 채우면, 심화 과정을 수강하지 않고도 500점의 평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해마다 개최되는 행사가 유동적이기에 당장 시험 계획이 없는 상황(예를 들어, 전공의 신분)이어도 연초에 열리는 팀피지션 연수 강좌(온라인, 60점)을 미리 수강해놓는다면 평점을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2.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
(1) 시험의 경향을 파악하자.
학생때부터 시험 공부의 기본은 시험의 경향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출제되는지 먼저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너무 당연한 조언이지만, 1번에 위치한 이유가 있습니다. ) 다른 시험보다도 시험의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1) 내용이 깊지는 않지만 범위는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전반적인 스포츠 의학의 개념, 근골격계 파트 별 내용, 내과적인 상황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의 챕터만 해도 88개가 있습니다. 어떤 개념이 주로 출제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공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88개의 챕터에서 84개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출제가 아예 되지 않거나 빈도가 매우 떨어지는 챕터 자체도 있습니다.
범위가 많은 시험일수록, 역설적이게 시험에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개념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에 나왔던 문제만 공부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화 과정 강의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지만, 기출 문제에 있었던 내용이 실제로 2025년에도 출제되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학회에서 말씀해주시는 시험 범위는 교과서와 심화 과정(강의 뿐만 아니라 퀴즈)입니다. 2025년 시험을 본 다음 어떠한 문제가 나왔는지 정리하는 과정을 보면, 의외로 과거에 제공되었던 퀴즈와 유사한 문제가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2023년에 퀴즈 파일로 제공되었던 문제와 유사하게 나온 문제가 있었습니다.
교과서가 4판에서 5판으로 개정된 이후, 시험 문제의 양식이 다소 바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023년, 2024년, 2025년 퀴즈 내용을 확보하여, 기출 문제와 함께 공부의 뼈대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2023년 이후의 기출 문제와 퀴즈 파일을 확보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전의 자료까지 공부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경향성이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공부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2023년 이후의 기출 문제와 퀴즈 파일 정도로 공부의 범위를 정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부담감을 없애버리자.
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합격률은 아니지만, 불합격률은 10퍼센트 정도 내외라고 합니다. 2024년 시험에서 나온 모든 불합격자는 지필시험에 나왔다고 합니다. 2025년도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합격자가 의외로 존재하지만, 구술로 인해서 떨어진 사람은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객관식(68개, 개당 1점)과 주관식(16개, 개당 2점)의 합산으로 60점 이상이면, 지필 시험은 합격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이후의 기출 문제와 퀴즈 파일을 통해서 공부의 방향만 잡힌다면, 60점 이상 획득하는 것은 대부분 가능할 것 같습니다.
1번 항목에서 말한 자료 위주로 공부한다면, 시험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시험 출제 위원분께서도 과도하게 지엽적인 문제는 출제 과정에서 걸러진다고 하셨고, 중요한 개념을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문제만 선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처음보는 문제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풀기에는 더 쉬웠습니다. 기본 개념만 알고 있으면, 문제를 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후에 치뤄지는 구술 시험이 생각보다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술 시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술 시험은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필 시험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합격할 수 있는 상황인 것과 달리, 구술 시험은 평가에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술 시험은 20명 정도의 조를 구성해서, 순서대로 1명씩 2개의 방(A방 시험 후 B방으로 이동하여 시험보고 귀가)에 들어가서 시험을 보게 됩니다. 각 방에는 2분의 면접 위원(심화과정을 강의해주셨던 교수님)이 계시고, 3분 동안 진행됩니다. 분위기는 엄청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구술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 필요시에 코멘트를 해주시는 식입니다. 코멘트를 한다는 것이 내용을 정정하고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고, 알았으면 하는 내용을 좋은 의도로 덧붙여주는 정도입니다.
60개의 문제 은행으로 구술 문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방(A,B)에는 30개씩 배정되고, 기존 수험자가 고른 문제는 삭제되어 겹치지 않게 진행이 됩니다. 60개나 되는 문제기 때문에, 애시 당초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개인당 2개의 문제만 푸는 상황에서 총 60개나 되는 문제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구술 문제는 객관식/주관식과 다르게 과거에 나왔던 구술 문제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술로 출제되었다는 내용은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23년 이전의 자료에서 구술 문제 항목은 취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복장은 자유롭습니다. 정장을 입는 분들이 1/3 정도, 깔끔한 차림(셔츠, 긴바지)은 1/2 정도, 나머지는 정말 편한 차림이었습니다. 구술 문제 이후에는 왜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는지와 지원서 작성 시에 작성한 관심있는 종목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3. 시험을 통해서 얻는 것
정형외과 전문의 시험과는 다른 관점에서 질환 및 진료를 하게 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것 같습니다.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스포츠 의학에서 강조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얻은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형외과 수련에서 얻을 수 없었던 것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정한 질환에 대한 이해도도 확실히 높아진 것 같고, 환자 분들에게 운동 및 재활의 과정에 대해서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단계별로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무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실제로 팀의 주치의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팀의 주치의가 되고 싶다는 과거의 막연한 꿈이 조금 실현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비인기 종목부터 시작해서 경력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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